퇴사
21.07.31 1년 3개월 동안 잘 다니던 직장을 회사를 뒤로하고 결국 퇴사했다.
좋은 문화를 가진 유망한 외국계 회사라 인정 받으며 열심히 성장한다면
다양한 커리어로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회사였지만, 제조업이라는 한계에 답답했다.
연차와 나이에 따라 진급, 연봉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는 사실이 불만이었다. 물론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러하겠지만..
회사 타운홀 때 학교 선배가 사장으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나도 사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잠깐 자극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, 곱씹어 볼수록 도저히 나의 길 같진 않아 보였다.
직장인으로 정년퇴직까지 평생 일하는 '나'는 상상하기 힘들었다. 너무 답답한 느낌, 인생이 아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.
잘 하는 만큼 인정받는 일을 하며 경력을 쌓아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.
SW사관학교 정글
그나마 현재 내 상황에서 프로그래머가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, 'SW사관학교 정글' 공고를 보게 되었고, 나는 홀린 듯 지원하게 되었다.
프로그래머는 원하는 앱을 만들 수 있고 스타트업에서 성장하며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이 가능하다. 실력 만큼 대우받을 수 있고 외국에서도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었다.
또한 협력사 리스트도 훌륭했고 프로그램도 꽤 괜찮다는 판단이 들었다. 무엇보다 카이스트에서 허접한 프로그램 진행을 허락해줄 것 같지도 않았고.
5개월 과정이면 충분히 개발자 전향을 위한 기초도 다질 수 있다고 생각되었고, 운영진 또한 너무 훌륭한 분들이라 '이정도면 인생을 걸어볼만 하다'라는 판단이 들었다.
Zero base에서 2주간 공부 후 코딩테스트 및 면접까지 잘 마쳐 운 좋게 최종합격하였다.
사실 합격할 줄 정말 몰랐고, 내가 퇴사 후 이곳에 가게 될지도 몰랐다.
그냥 '어쩌면 갈 수도 있겠다'는 생각이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걸 보면 인생 참 알 수 없다.
탈제조업, 탈화공을 외치던 내가 드디어 내일 대전으로 가게 되었다.
설렘 반 두려움 반.
같은 회사 다니던 친구와 함께 가게 되어 그나마 안심이 된다. 의지도 많이 될 거 같구.
새로운 인생 ㄱ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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